923 기후정의행진 -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다!

관리자
발행일 2023-09-25 조회수 20


2023년 9월 2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규모 기후정의행진이 열렸습니다.



923 기후정의행진에 3만 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고,(집회측 추산)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도 깃발을 들고 집회와 행진에 참가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기후정책의 퇴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기후재난 책임규명” “핵발전 중단” “화석연료로부터 정의로운 전환” “공공교통 확충” “생태파괴 사업 중단” 등
5가지 주요 요구와 14개 세부내용을 정부에 촉구하였습니다.





기후정의를 외친 행진은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안을 외치며


정부종합청사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 두 개의 방향으로 나뉘어 진행했고


행진 중간에 기후위기로 인한 멸종의 위기를 경고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도 진행했습니다.









기후정의 투쟁의 당사자들의 목소리도 듣고, 기후정의를 위해 함께 싸우는 여러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923 기후정의행진 선언문>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무도한 권력에 맞선 기후정의행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듭시다
우리는 오늘 거리에 섰습니다.
기후재난이 불러온 힘겨운 시간을 뚫고 다시 모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반지하 방과 지하차도에서,
냉방시설과 쉬는 시간조차 없는 가혹한 일터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을 마주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어디에 있습니까?
산불과 산사태, 폭염과 폭우가 그들의 생명과 생존을 위협할 때,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기후위기가 이 사회의 낮은 곳을 파고들고,
가장 약한 생명이 먼저 쓰러져갈 때,
도대체 국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시대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복지예산 축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시민들의 삶은 고달프지만,
부자 감세와 규제 완화로 대기업과 고소득층만 살뜰히 챙깁니다.
철 지난 낡은 이념으로 노동자, 언론,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빨간’ 딱지를 붙입니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마저 낙인을 찍고 역사를 왜곡합니다.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의가 무너져 갑니다.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입니다.
위험한 핵기술이 기후위기 해법이라는 착각에 빠져, ‘핵폭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 되어 핵오염수 투기를 옹호합니다.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건설 중이고, 화석연료 기업은 폭리를 취합니다.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은 외면당합니다.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 하천정책의 후퇴로, 생태계는 무너질 위기에 있습니다.
에너지, 교통, 의료, 주거의 공공성은 위태롭습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묻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엄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화석연료를 땔감 삼아 활활 타오르는 자본주의의 탐욕을 꺼야 합니다.
그래야만 불타는 우리 공동의 집과 우리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성장과 이윤을 위해, 사람과 자연을 희생시키고 쥐어짜는 잘못된 체제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돈보다 생명, 자본보다 노동, 개발보다 생태, 경쟁보다 공존, 성장보다 번영이 우선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로 가는 길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합니다.
기후재난에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십시오.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십시오.
철도민영화를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으로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십시오.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가속하는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을 멈추십시오.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우리에겐 힘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높고 강고한 벽도 우리를 주눅들게 할 수 없습니다.
2019년 이후 지난 4년간, 우리의 힘은 커져왔습니다.
올해 9월, 전 세계 60만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고립되거나 혼자가 아닙니다.
신림동 반지하 세입자와 태평양 섬나라 원주민,
뙤약볕 아래 농민과 발전 비정규노동자,
새만금의 흰발농게와 설악산의 산양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삼척 석탄발전소 공사를 멈춘 행동과 민영화를 멈춰 세운 철도파업,
금강에 펼쳐진 농성장과 핵발전소로부터 이주를 요구하는 천막,
오송참사의 책임을 묻는 싸움과 이동권을 위해 몸을 던지는 장애인의 투쟁,
이 모든 싸움들은 하나입니다.
하나로 연결된 우리의 연대가 곧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입니다.
함께 행진합시다.
권력자들이 역사를 거슬러 퇴행을 거듭할 때,
우리는 기후위기의 최일선에서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불의하고 오만한 5년짜리 권력이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와 자본이 만든 강고한 벽도, 훌쩍 넘어설 것입니다.
저들의 권력이 사람을 착취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자연을 망가뜨려 왔다면,
우리의 힘은 서로를 돌보고 새로운 세상을 희망하고, 생명을 되살릴 것입니다.
우리가 이깁니다. 우리의 노래, 우리의 함성이 이깁니다. 우리의 저항, 우리의 사랑이 끝내 이깁니다
기후위기 한복판에서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새로운 길,
기후위기를 넘어 다른 세상을 여는 새로운 길, 그 길로 우리 함께 행진합시다.
2023년 9월 23일
923기후정의행진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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